본문 바로가기

제로 웨이스트

사무실 속 제로 웨이스트, 일하는 방식부터 달라지다

일상이 되어버린 낭비, 업무 공간에서도 바꿀 수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해 커피를 마시고, 회의 자료를 출력하고, 탕비실에서 일회용 수저로 점심을 먹는 일과는 많은 직장인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 일상적인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우리는 자주 잊곤 한다. 사무실은 생각보다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공간이다. 종이, 플라스틱, 전기, 음식물 쓰레기까지. 바쁜 업무 속에서 무심코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들 뒤에는 환경을 향한 무게가 존재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제로 웨이스트는 집에서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도 충분히 지속가능한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다. 중요한 건 작게라도 시작하는 마음이다.

사무실 속 제로 웨이스트, 일하는 방식부터 달라지다

 

내 책상 위에서부터 시작하는 변화

제로 웨이스트 직장생활은 내 자리 하나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무실에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물병이 일회용으로 비치되어 있지만, 개인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용하는 습관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또 하나의 실천은 종이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업무 효율을 위해 출력하는 문서들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다시 읽히는지 생각해본다면, 디지털 문서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환경에도 좋다. 회의 자료는 공유 드라이브에 올려두고, 메모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대체해보자. 문구류 역시 리필이 가능한 펜이나 샤프를 사용하거나, 불필요한 구매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제로 웨이스트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익숙한 도구를 새롭게 사용하는 시도일 수 있다.

 

점심시간에도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루틴

사무실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이 소비되는 시간 중 하나는 점심시간이다.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자동으로 따라오는 일회용 수저, 비닐봉투, 포장 용기는 어느새 탕비실 쓰레기통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도시락을 싸오거나, 자주 가는 식당에 다회용 도시락통을 가져가는 습관만으로도 이 쓰레기의 대부분을 없앨 수 있다. 팀원들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점심 챌린지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누가 가장 적은 쓰레기로 한 끼를 해결했는지 공유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내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퍼질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퇴비화를 실천하거나, 사내에 음식물 전용 수거함이 있다면 분리 배출을 실천하는 것 역시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

 

사무실 환경을 바꾸는 팀의 힘

한 사람의 실천도 의미 있지만, 팀 단위로 함께 움직일 때 제로 웨이스트는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의 시 다회용 물컵과 냅킨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거나, 정기적으로 사무실 내 전등과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두는 '제로 데이'를 운영할 수도 있다. 복사기의 기본 설정을 흑백/양면으로 바꾸는 것처럼 사소한 설정 변경 하나가 전사적인 종이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부서 내에서 친환경 물품 공동 구매를 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브랜드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 된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선택이 자연스러워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회사 전체의 의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터에서의 실천이 바꾸는 사회적 가치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그렇기에 직장에서의 행동은 단순히 업무 수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직장인은 업무 공간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존재가 된다.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동료의 시선을 바꾸고, 나아가 조직 전체의 문화를 바꾸며, 결국에는 더 큰 공동체의 변화를 이끄는 씨앗이 된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환경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기업 역시 더 지속가능한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 직장생활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일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