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의 새로운 도전: 플라스틱 장난감의 지속 가능성을 향한 여정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레고 블록을 조립하며 창의력을 발휘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블록이 끼워 맞춰지며 완성되는 작품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장난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얼마나 클까?
레고는 1949년 첫 플라스틱 블록을 출시한 이후, 수십 년 동안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 블록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레고 역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재생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장난감 개발, 친환경 생산 공정 도입, 지속 가능한 패키징 혁신을 통해 레고는 단순한 장난감 브랜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레고 블록의 친환경 혁신: 재생 가능한 소재 도입 프로젝트
레고 블록은 강한 내구성과 정확한 결합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석유 기반 플라스틱(ABS,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석유 기반 플라스틱은 생산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생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레고는 2015년, 지속 가능한 소재 연구를 위해 1억 5천만 달러(약 2천억 원) 규모의 ‘지속 가능한 소재 센터(Sustainable Materials Centre)’를 설립하고, 100% 지속 가능한 소재로 레고 블록을 제작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레고는 일부 블록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있다. 2018년부터 출시된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시리즈(Plants from Plants)’는 이러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의 플라스틱과 유사한 강도와 탄성을 유지하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레고는 2021년부터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기반의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블록 개발을 테스트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더 친환경적이며, 재활용된 플라스틱 병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생산 공정의 친환경 전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략
레고는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산 과정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고는 2025년까지 모든 제조 시설에서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덴마크 본사에 대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레고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순환 경제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의 플라스틱을 단순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지 않는 블록을 수거해 다시 가공하는 ‘LEGO Replay’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장난감 산업 전체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징 혁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포장 도입
레고의 지속 가능성 전략은 블록 자체뿐만 아니라, 포장재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기존의 레고 제품은 대부분 플라스틱 봉투에 개별 포장되어 판매되었지만, 레고는 이를 100% 재생지 기반의 친환경 포장재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레고는 2020년부터 일부 제품에서 플라스틱 대신 종이 봉투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까지 모든 제품 패키징을 지속 가능한 재료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수십억 개의 레고 제품이 전 세계에서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레고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후 포장지를 쉽게 분리배출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잉크와 접착제를 사용한 패키징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더욱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레고의 지속 가능한 미래: 장난감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다
레고는 단순히 어린이들의 장난감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앞으로 레고는 더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고, 전 세계 공장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산 방식을 확립하며, 폐기물 없는 장난감 제작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장난감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지보수 프로그램과 재사용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레고의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블록을 맞추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장난감 문화의 선구자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앞으로 레고가 펼쳐나갈 환경 친화적인 혁신이, 장난감 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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